후회없이 사랑하길..  

 우리교회를 여러번 방문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유천석 목사(미 육군 군목)로부터 몇일전 카톡을 받았습니다. 이 글을 받고 지난 한 주간 무거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. 본래 미국에서 암으로 고생하시던 사모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간들을 한국에서 보내시길 원하셔서 한국에 자원해서 들어가신 것입니다. 한국에서 한 동안 암이 호전되어 간다고 했는데, 결국은 다시 악화되어, 임종 직전 유목사님이 사모님 곁을 지키며, 보내온 카톡의 내용을 여러분과 나눕니다.

우리 모두에게도 언젠가는 닥치게 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. 그 순간이 닥치기전, 후회없이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해 주는 예닮 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   

 

이목사. 오늘 내 마음이 허해서 한 자 적어보았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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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비를 넘고자 큰 숨을 몰아 쉬어 봅니다.
 
그래도 답답함은 여전하여 손사래치며 왜 그리 더딘 시간이라 하여 탓합니다.
 
시커먼 속 줄에 묻어 나온 위 액은 더 이상 나의 편이 아니라 하며 생채기 하여 뱉어 냅니다.
 
그래도 고통스러우니 구토하여 버리고, 그것도 보기 안스러우니 주사기로 검은 위 액을 뽑아 줍니다.

기계같은 기구들 여러가지 달고 아직도 야물기만 한 정신이라 쉬이 포기하기도 어렵습니다.
 
아직은 아닌 시간이라지만 견디기엔 너무 힘든 순간입니다. 거의 도달한 것 같습니다.

아버지 나라에 입성할 당신의 딸,
 
그 누워 잠시나마 잠든 얼굴 보니 참 평안한 것이 그저 내 바람일 뿐입니다.

사랑했습니다.
 
아낀 사람이었습니다.
 
내 나이 절반 이상 나랑 친구하며, 연애하며, 소망하며 그렇게 지나온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. 내 생애에...

하나님 아버지를 바라 볼 때 꼭 웃으며 만나고 싶은 것이 마지막 남은 소망이라 합니다.
 
오늘 밤이 될까? 그러면 붉은 달을 가슴에 안고 떠날 길이 될 거에요.
 
밝은 새벽이 될까요? 그럼, 찬란한 빛줄기 가운데 만날 주님의 얼굴이 보일까요?

살풋 잠든 그대 사랑이여 당신 잠든 얼굴에 내 깊은 속 사랑 다시 새겨 드리고 싶습니다.
 
아내여, 친구여, 엄마여, 한 여인이여,
 
이제 그만 고통하고 그대 소원처럼 그 나라에서 노래하며 웃을 그날을 꿈꾸어 봐요.

    -- 결혼 26주년 기념일에 아내 상념하며...